2010/11/18 16:49
남자친구와의 500일을 기념해서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었는데,
다행히도 기회가 닿아 지난 11월 12일, 함께 연극 '보고싶습니다'를 보러 갔습니다. ^^
로맨틱 코미디라 말할 수 있는 여러가지 유명한 연극들은 이미 많이 본 터라,
좀더 진솔하고 진지한 스토리의 연극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것이었답니다.
연극이름이 낯설어 초연인가 싶었었는데,
알고보니 2003년에 처음 관객들앞에 선보인 이래 12번째 앵콜공연을 맞은 것이더군요.
많은 사랑을 받은 연극이라면 분명 잘 선택한것이라고 안심하며 티켓을 받으러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공연장 이름은 바다씨어터 4번출구로 나오시면 5분안에 도착가능한 곳입니다. 찾기쉬워요!

연극 시작하기 약 한시간전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으니 앞에서 두번째 줄! 너무 기뻤습니다.
좌석배정이 선착순이고, 저렇게 티켓에 좌석을 직접 써주더라구요 ^^

짧은 시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시간이 다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드디어 공연장이 오픈되어 들어갔습니다. (공연장은 지하 1~2층인데 지하 2층이 무대 바로 앞 객석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등산복과 흡사한 차림에 삼각대까지 설치하고 객석앞쪽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흡사 DSLR동호회분들이 단체로 관람하러 온 것 같은 느낌이었죠.
남자친구와 좌석을 찾아 앉았는데 제 옆자리분이 제자리까지 촬영장비들을 놓고 앉아계시더군요.
이건 뭘까,, 뭔가 좀 찝찝한 기분으로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렸습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안내 멘트를 하시는 분 덕분에 오늘 공연이 프레스콜,,
여러 기자들을 오시게 하여 프리뷰를 하는 자리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공연 중간에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니, 공연 시작하면 다 꺼주십시요 할줄 알았던 저는 황당했지요.
미리 알고 갔더라면 그정도로 황당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러한 이유로 연극이 시작되었지만, 초반엔 솔직히 몰입할수가 없었습니다.
쉴새없이 찰칵찰칵대는 소리, 공연연출스텝의 조명컨트롤이 무색할만큼 지속적으로 터지는 번쩍번쩍플래시,
촬영한 화면을 확인하겠다고 훤하게 켜서보는 카메라 모니터는 보너스,,
중간에 어떤 사람은 옆에계신분에게 촬영 팁을 물어보고, 자기 좌석이 아닌데도 비켜주지 않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급기야는 쩌렁쩌렁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까지,,,, 당연히 그렇게 하시라고 자리를 마련한 거라지만,
과연 그렇게 연극을 보시고 제대로 된 감흥을 표현해내실수 있는건가요?
저는 그렇다 치고,, 일부러 같이 와준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ㅠ
물론 저역시 핸드폰을 끄지 않고 사진을 찍을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최대한 극에 몰입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쉬운 점만 뺀다면, 연극은 최근에 본 공연중에 최고 였습니다.
스토리는 좀 진부하고 누구나 한번쯤 본것같은 읽은것 같은 사랑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배우들의 표정, 눈빛, 대사처리 어느것 하나 모자란 것이 없더군요.
가난한 건달과 앞을못보는 여자의 사랑은
누가봐도 아,,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슬프거나, 어느한쪽이 다치겠구나 하는 상상을 할겁니다.
물론 이야기는 정말 뻔하게도 그렇게 흘러가지만,
그렇게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과정이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그려집니다.
그래서, 어쩌면 가난하고 없이살던 시절의 신파극 쯤으로 보일 수 있는 연극이,
보는이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우리들이 하고 있는 사랑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본연의 사랑, 날것의 사랑에 가깝게 표현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옷차림도, 생김새도 아닌 그사람의 냄새 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찾아내는 지순과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어가면서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그녀에게 주려는 독희를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체취를 기억하기보다는 값비싼 향수를 선물하기에 바쁘고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기보다는 내삶을 더 윤택하게 해줄 사람을 찾아다니는 요즘,
우리네들의 사랑은 어쩌면 가식으로 포장된 것일지도,
진짜 사랑과는 너무 멀어져버린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귄지 500일, 어쩌면 매일매일의 일상에 지쳐
사랑하는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에는 조금 소홀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연극,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섰던 처음의 우리모습을 떠오르게 해주었습니다.
펑펑울면서 연극 관람을 마쳤지만, 왠지 마음따뜻하고 기분좋은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진짜 공연에선 프레스콜처럼 사진기 찰칵찰칵 댈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고 보러가세요 ^^
사랑하고 계신분들,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연극을 보러 갈 계획이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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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공연의 캐스팅이 다 좋았어서, 배우 알려드릴께요 예매하실때 참고하세요 ^^(특히 지순!)
독희 : 정성일, 지순 : 한소정, 상도 : 진모, 지성 : 문진식,
깡냉이 : 윤진하, 헐랭이 : 김진만, 경자 : 이현정, 엄마 : 홍해선
다행히도 기회가 닿아 지난 11월 12일, 함께 연극 '보고싶습니다'를 보러 갔습니다. ^^
로맨틱 코미디라 말할 수 있는 여러가지 유명한 연극들은 이미 많이 본 터라,
좀더 진솔하고 진지한 스토리의 연극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선택한 것이었답니다.
연극이름이 낯설어 초연인가 싶었었는데,
알고보니 2003년에 처음 관객들앞에 선보인 이래 12번째 앵콜공연을 맞은 것이더군요.
많은 사랑을 받은 연극이라면 분명 잘 선택한것이라고 안심하며 티켓을 받으러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공연장 이름은 바다씨어터 4번출구로 나오시면 5분안에 도착가능한 곳입니다. 찾기쉬워요!
연극 시작하기 약 한시간전에 도착해서 티켓을 받으니 앞에서 두번째 줄! 너무 기뻤습니다.
좌석배정이 선착순이고, 저렇게 티켓에 좌석을 직접 써주더라구요 ^^
짧은 시간에 저녁식사를 마치고 다시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시간이 다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드디어 공연장이 오픈되어 들어갔습니다. (공연장은 지하 1~2층인데 지하 2층이 무대 바로 앞 객석입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등산복과 흡사한 차림에 삼각대까지 설치하고 객석앞쪽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
흡사 DSLR동호회분들이 단체로 관람하러 온 것 같은 느낌이었죠.
남자친구와 좌석을 찾아 앉았는데 제 옆자리분이 제자리까지 촬영장비들을 놓고 앉아계시더군요.
이건 뭘까,, 뭔가 좀 찝찝한 기분으로 공연이 시작하길 기다렸습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안내 멘트를 하시는 분 덕분에 오늘 공연이 프레스콜,,
여러 기자들을 오시게 하여 프리뷰를 하는 자리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공연 중간에 사진촬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니, 공연 시작하면 다 꺼주십시요 할줄 알았던 저는 황당했지요.
미리 알고 갔더라면 그정도로 황당하진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러한 이유로 연극이 시작되었지만, 초반엔 솔직히 몰입할수가 없었습니다.
쉴새없이 찰칵찰칵대는 소리, 공연연출스텝의 조명컨트롤이 무색할만큼 지속적으로 터지는 번쩍번쩍플래시,
촬영한 화면을 확인하겠다고 훤하게 켜서보는 카메라 모니터는 보너스,,
중간에 어떤 사람은 옆에계신분에게 촬영 팁을 물어보고, 자기 좌석이 아닌데도 비켜주지 않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급기야는 쩌렁쩌렁 울리는 핸드폰 벨소리까지,,,, 당연히 그렇게 하시라고 자리를 마련한 거라지만,
과연 그렇게 연극을 보시고 제대로 된 감흥을 표현해내실수 있는건가요?
저는 그렇다 치고,, 일부러 같이 와준 남자친구에게 미안하기까지 했습니다. ㅠ
물론 저역시 핸드폰을 끄지 않고 사진을 찍을수도 있었지만, 저는 그러지 않기로 했습니다.
환경이 따라주지 않았지만 최대한 극에 몰입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쉬운 점만 뺀다면, 연극은 최근에 본 공연중에 최고 였습니다.
스토리는 좀 진부하고 누구나 한번쯤 본것같은 읽은것 같은 사랑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배우들의 표정, 눈빛, 대사처리 어느것 하나 모자란 것이 없더군요.
가난한 건달과 앞을못보는 여자의 사랑은
누가봐도 아,,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슬프거나, 어느한쪽이 다치겠구나 하는 상상을 할겁니다.
물론 이야기는 정말 뻔하게도 그렇게 흘러가지만,
그렇게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과정이 너무나도 섬세하게, 그리고 순수하게 그려집니다.
그래서, 어쩌면 가난하고 없이살던 시절의 신파극 쯤으로 보일 수 있는 연극이,
보는이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고,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우리들이 하고 있는 사랑보다,
훨씬 더 순수하고 본연의 사랑, 날것의 사랑에 가깝게 표현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옷차림도, 생김새도 아닌 그사람의 냄새 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찾아내는 지순과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어가면서도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그녀에게 주려는 독희를 바라보면서,
사랑하는 사람의 체취를 기억하기보다는 값비싼 향수를 선물하기에 바쁘고
자신의 전부를 내어주기보다는 내삶을 더 윤택하게 해줄 사람을 찾아다니는 요즘,
우리네들의 사랑은 어쩌면 가식으로 포장된 것일지도,
진짜 사랑과는 너무 멀어져버린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귄지 500일, 어쩌면 매일매일의 일상에 지쳐
사랑하는것,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것에는 조금 소홀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연극,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섰던 처음의 우리모습을 떠오르게 해주었습니다.
펑펑울면서 연극 관람을 마쳤지만, 왠지 마음따뜻하고 기분좋은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진짜 공연에선 프레스콜처럼 사진기 찰칵찰칵 댈 일은 없을 테니 안심하고 보러가세요 ^^
사랑하고 계신분들, 다가올 크리스마스에 연극을 보러 갈 계획이 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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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공연의 캐스팅이 다 좋았어서, 배우 알려드릴께요 예매하실때 참고하세요 ^^(특히 지순!)
독희 : 정성일, 지순 : 한소정, 상도 : 진모, 지성 : 문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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